단장 미팅에 참석중인 조 가라지올라 단장은 12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현지의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팀을 위해 적절한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하는 게 내 임무다. 김병현을 내놓을 수도 있으며 이미 여러 팀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라지올라 단장의 말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애리조나의 지역 언론이 김병현의 트레이드를 주장하며 바람몰이에 나섰고 베이스볼 위클리와 스포팅뉴스에서 김병현과 왼손 1루수 에루비엘 두라조의 묶음 트레이드설을 잇달아 제기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올시즌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막강 원투펀치를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던 애리조나는 제3선발이나 빈약한 공격력을 보강해줄 거포가 절실한 형편.
김병현과 두라조의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한국 선수들이 활약중인 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 김선우의 몬트리올 엑스포스, 최희섭의 시카고 컵스 등이 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00년까지 애리조나에서 김병현을 지도한 벅 쇼월터 감독이 취임한 텍사스는 마무리 존 로커를 방출했고 제프 짐머맨은 부상후 검증이 안된 상태.
몬트리올은 1루수 앤드레스 갤러래가, 시카고 컵스는 마무리 안토니오 알폰세카의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23세의 젊은 나이에 올시즌 8승3패 36세이브에 평균자책 2.04의 초특급 성적을 올린 김병현의 트레이드가 쉬운 일은 아니다. 김병현의 상품 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마당에 그에 상응하는 엄청난 몸값을 지불할 구단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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