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기도 하지만 실상은 웬일인지 이기고 나니 기쁨보다 알지 못할 설움이 북받쳐 오르며 울음만 나옵니다. 남승룡과 함께 사람 없는 곳에 가서 남몰래 서로 붙들고 몇 번인가 울었습니다. 이곳의 동포들이 축하하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만 앞섭니다-1936년 8월 9일 베를린올림픽 우승 후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어릴 때 우리 집이 스케이트를 살만큼 부자였더라면 나는 스케이팅 선수가 됐을지도 모른다. 달리기를 한 것은 돈이 한푼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어린 시절의 회고에서.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사건을 듣는 순간 전류처럼 나를 파고들었던 울분은 베를린을 떠나 도쿄에 와서는 ‘조국은 죽지 않았다’는 엄연한 사실을 명심케 해주었다-1986년 인터뷰에서.
▽인생은 반환점 없는 마라톤이라 할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와의 대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