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17일 "지난달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이 기본적으로 의견접근을 본 경평마라톤을 북한과 협의해 '손기정 추모 통일마라톤대회'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광진 대한육상연맹 부회장은 "남북이 합의만 한다면 판문점∼개성, 또는 서울∼평양을 잇는 코스에서 남의 황영조 이봉주, 북의 정성옥 함봉실 등 남녀 스타들이 참가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역전 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연결될 예정인데다 손옹의 고향이 신의주이므로 서울∼신의주간 국제 역전마라톤을 여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우선 남북 스포츠협약을 체결한 뒤 대회 명칭, 참가자 수, 코스 측정 등 실무적인 협의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