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은 ‘황금발’로 불린다. 92년 성남의 전신인 일화 천마에서 프로로 데뷔해 숱한 골을 터뜨리며 팀을 정규리그 3연패에 올려 놓은 주역이라서 붙여진 별명이다.
17일 성남이 정규리그에서 2연패한 뒤에는 ‘그라운드의 감독’이라는 닉네임 하나가 더 붙었다. 차경복 감독이 벤치에서 지휘한다면 신태용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한다. 플레이뿐만 아니라 훈련을 포함한 일상 생활 태도까지 후배들을 다독거린다.
신태용은 당초 올 시즌을 마친 뒤 독일 2부리그로 옮겨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성남 3연패의 신화를 위해 이 계획을 미루었다.
내년 시즌 김영철 김상식 김현수 등이 군 입대와 축구 유학으로 빠져 신태용까지 떠나면 전력 손실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95년에 이어 지난해 프로축구 사상 처음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단 신태용은 올 시즌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프로통산 85골 56도움. 데뷔 첫해 신인왕에 올랐던 그는 96년엔 득점왕에 올랐고 일화 천마 시절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