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3팀 중 하나인 동원은 그동안 한라 위니아와 현대 오일뱅커스에 밀려 아이스하키 코리아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컵을 안지 못한 팀. 그동안 한라와 현대가 유망주들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이렇다할 스타 플레이어가 없었고 조직력과 개인기 등에서도 강점을 갖지 못해 항상 ‘실업 3위’ 신세였다.
하지만 올 시즌 동원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했다. 대학 최고의 골게터였던 송동환에다 테크니션 신은수까지 올해 영입해 이들 새내기들이 활력을 불어넣으며 공격력이 짜임새를 갖췄고 디펜스도 탄탄해졌다.
선수들이 강한 승부 근성으로 무장했다는 점은 동원의 가장 큰 무기. 김삼락 감독은 “올 시즌부터 연봉이 나이에 상관없는 성과급제로 전환되면서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다들 이를 악물고 빙판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디펜스를 보는 박종욱은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에서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10월에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동원은 코리아리그에서도 달라진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18일 강원 춘천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2002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현대와의 경기.
동원은 2피리어드에서 신우삼이 선제골을 넣은 뒤 3피리어드에서 루키 신은수가 연속 2골을 몰아쳐 3-0의 완승을 따내며 1차 리그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로써 동원은 종합전적 6승2패를 기록해 2위로 점프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고려대는 김민규 이성근 김근호의 골로 한양대를 3-1로 눌러 5승3패로 4위를 유지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