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빅리거 3인의 '스토브리그'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4시 44분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가 따끈따끈하다.

올해 30개팀 가운데 10개구단의 사령탑이 바뀌었고 선수간 트레이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투수중 최고몸값(8년간 1억2100만달러)인 마이크 햄튼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된뒤 19일 다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었고 자유계약선수(FA)중 짐 토미(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이반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도 조만간 팀을 옮길 전망이다.

대형 트레이드가 잇따라 성사됨에 따라 한국인 빅리거들도 ‘태풍’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찬호, 에이스 자리 흔들…텍사스 제1선발로 클레멘스등 영입추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트레이드 가능성은 없다. 박찬호와 관련된 관심거리는 두 가지. 첫 번째는 팀내 위상의 변화다. 마운드 약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는 텍사스는 뉴욕 양키스의 FA 로저 클레멘스나 애틀랜타의 톰 글래빈에게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다. 올시즌 9승8패 평균자책 5.75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에이스가 영입되면 자연스럽게 제1선발 자리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관심사는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찰떡궁합’인 포수 채드 크루터를 다시 만날 지 여부. 다저스는 시즌뒤 채드 크루터를 방출시켰다. 텍사스는 10년연속 포수 골드글러브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FA 이반 로드리게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경우, 채드 크루터를 박찬호의 전담포수로 영입할 수도 있다.

▼병현,트레이드 확정적…오클랜드-텍사스 물망… 어디든 선발 힘들어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애리조나 조 가라지올라단장은 “김병현을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팀은 아메리칸리그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

텍사스는 신임 벅 쇼월터감독이 김병현의 ‘옛 스승’인데다 마무리가 마땅치 않아 가능성이 높다. 오클랜드는 배리 지토-팀 허드슨-마크 멀더로 이어지는 선발 ‘영건 삼총사’가 버티고 있어 김병현이 그토록 원하는 선발로 뛰긴 힘들다.

▼희섭,잔류냐 추락이냐…FA 1순위 타자 토미 들어올땐 포지션 겹쳐

▽최희섭(시카고 컵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던 신임 더스티 베이커감독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관건. 최희섭을 비롯한 신예들을 중용하느냐, 아니면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오느냐의 문제다.

올 FA타자 1순위 타자인 짐 토미의 에이전트 팻 루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클리블랜드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에 ‘제3의 구단’이 스카우트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선 컵스를 바로 ‘제3의 구단’으로 지목하고 있다. 만약 1루수 짐 토미가 시카고행 비행기를 탄다면 포지션이 겹치는 최희섭은 또다시 마이너리그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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