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개팀 가운데 10개구단의 사령탑이 바뀌었고 선수간 트레이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투수중 최고몸값(8년간 1억2100만달러)인 마이크 햄튼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된뒤 19일 다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었고 자유계약선수(FA)중 짐 토미(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이반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도 조만간 팀을 옮길 전망이다.
대형 트레이드가 잇따라 성사됨에 따라 한국인 빅리거들도 ‘태풍’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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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에이스 자리 흔들…텍사스 제1선발로 클레멘스등 영입추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트레이드 가능성은 없다. 박찬호와 관련된 관심거리는 두 가지. 첫 번째는 팀내 위상의 변화다. 마운드 약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는 텍사스는 뉴욕 양키스의 FA 로저 클레멘스나 애틀랜타의 톰 글래빈에게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다. 올시즌 9승8패 평균자책 5.75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에이스가 영입되면 자연스럽게 제1선발 자리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관심사는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찰떡궁합’인 포수 채드 크루터를 다시 만날 지 여부. 다저스는 시즌뒤 채드 크루터를 방출시켰다. 텍사스는 10년연속 포수 골드글러브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FA 이반 로드리게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경우, 채드 크루터를 박찬호의 전담포수로 영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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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현,트레이드 확정적…오클랜드-텍사스 물망… 어디든 선발 힘들어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애리조나 조 가라지올라단장은 “김병현을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팀은 아메리칸리그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
텍사스는 신임 벅 쇼월터감독이 김병현의 ‘옛 스승’인데다 마무리가 마땅치 않아 가능성이 높다. 오클랜드는 배리 지토-팀 허드슨-마크 멀더로 이어지는 선발 ‘영건 삼총사’가 버티고 있어 김병현이 그토록 원하는 선발로 뛰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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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섭,잔류냐 추락이냐…FA 1순위 타자 토미 들어올땐 포지션 겹쳐
▽최희섭(시카고 컵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던 신임 더스티 베이커감독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관건. 최희섭을 비롯한 신예들을 중용하느냐, 아니면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오느냐의 문제다.
올 FA타자 1순위 타자인 짐 토미의 에이전트 팻 루니는 최근 인터뷰에서 클리블랜드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외에 ‘제3의 구단’이 스카우트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선 컵스를 바로 ‘제3의 구단’으로 지목하고 있다. 만약 1루수 짐 토미가 시카고행 비행기를 탄다면 포지션이 겹치는 최희섭은 또다시 마이너리그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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