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6·시미즈S펄스)과 ‘재간둥이’ 박지성(21·교토퍼플상가). 2002한일월드컵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국제적인 스타로 떠오른 이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유럽 프로축구팀 관계자들의 공세가 뜨겁다.
한국-브라질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린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유럽의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대거 몰렸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발렌시아팀의 카를루스 피아롤라 기술고문을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담당의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인 프레드라그 날레릴리치, 이탈리아 스페인 담당 FIFA 에이전트인 마르코 날레릴리치가 안정환의 뛰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프레드라그와 마르코는 유럽에서 알아주는 부자 에이전트. 이들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베티스와 에스파뇰의 부탁을 받고 안정환을 관찰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은 월드컵이 끝난 뒤 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페루자와의 이적 분쟁 끝에 일본 시미즈 S펄스에 입단했는데 연말이면 이적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때문에 유럽, 특히 스페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의 구애 공세를 받고 있다. 아인트호벤의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은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이번에 내한해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위더스포츠의 이철호 사장과 교섭중.
1차 협상은 결렬된 상태. 아인트호벤에서는 연봉 50만달러에 4년간 계약금으로 100만달러 이하를 제시한 반면 위더스포츠측에서는 연봉 60만달러 이상, 계약금15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인트호벤측에서는 히딩크 감독을 내세워 그의 수제자였던 박지성을 영입할 태세이고 박지성도 “턱없이 적은 금액이 아니라면 히딩크 감독 밑에서 뛰고 싶다”고 밝히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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