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핸드볼 기둥 또 해외로…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다 스위스 리그에 진출하는 백원철(가운데).동아일보 자료사진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주전 센터백 백원철(25)이 스위스리그에 진출한다.

이달 열린 제주 전국체전에서 소속팀 코로사를 우승으로 이끈 백원철은 스위스리그 파디 빈터투에서 뛰기 위해 27일 출국했다.

백원철은 6개월에 5만5000 스위스프랑(약 4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시 계약했으며 유럽에서 중위권인 스위스리그에서 먼저 적응한 뒤 톱클래스의 독일리그나 스페인리그로 옮길 계획이다.

백원철의 해외 진출은 남녀 핸드볼 선수를 통틀어 13번째. 80년대 핸드볼 스타였던 강재원(K스포츠대표)이 89년 스위스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

스위스리그만 해도 골키퍼 이석형(와커툰) 왼손잡이 공격수 조치효(파디빈터투)국가대표팀 레프트백으로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기수를 했던 황보성일(바젤) 등 3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

또 한국 핸드볼의 대들보 윤경신이 독일리그 굼머스 바흐에서 최현호와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김성헌은 스페인리그에 몸담고 있다. 이밖에 일본리그에서도 남녀 선수 각각 2명이 한국 핸드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 선수의 해외진출이 이처럼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출중한 기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 핸드볼의 열악한 현실에도 이유가 있다.

한국 핸드볼은 부산아시아경기에서 남자 5연속, 여자 4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지만 막상 국내에선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상무를 제외한 실업팀이 두산 충청하나은행 코로사 3개 팀에 불과해 우수 선수의 해외 진출은 불가피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