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레지 밀러 ‘0점’ 수모…스탁턴에 막혀 89년이후 처음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03분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과 레지 밀러(37·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무득점을 기록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밀러 타임’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자랑하던 밀러가 3일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전에서 무득점의 수모를 당하며 팀의 91-1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밀러를 꽁꽁 묶은 선수는 마흔살의 노장 존 스탁턴. 밀러는 스탁턴의 노련한 수비에 3개의 야투와 1개의 3점슛, 3개의 자유투를 던졌지만 모두 림을 가르지 못했다.

밀러가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데뷔 2번째 시즌인 89년 3월 25일 워싱턴전 이후 처음. 반면 스탁턴은 이날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올 시즌 개인 최고인 22득점에다 10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뉴욕 닉스에 93-125로 패하며 1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클리블랜드가 올 시즌 승리한 것은 지난달 6일 LA 레이커스전이 마지막으로 한달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NBA 최다연패(23연패) 기록 경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올 시즌 개막이후 14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던 댈러스 매버릭스는 이날 토론토 랩터스를 113-102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댈러스 돌풍의 주역인 더크 노비츠키와 스티브 내시, 마이클 핀리는 이날 서부컨퍼런스 월간 MVP로 공동 선정돼 기쁨이 더 했다. 동부컨퍼런스 MVP는 트레이시 맥그래디(올랜도 매직).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3일 전적

보스턴 102-97올랜도

뉴욕 125-93클리블랜드

댈러스 113-102토론토

유타 102-92인디애나

마이애미 100-90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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