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힘의 원천은 헝그리 정신!"

  • 입력 2002년 12월 5일 11시 54분


모구단의 재정난으로 인해 매각 위기에 처한 코리아텐더가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며 희망의 불꽃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코리아텐더와 삼성의 경기.

올 시즌 양팀의 첫 대결에서는 서장훈, 브래포드, 스토리의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삼성이 속공과 조직력이 강점인 코리아텐더를 꺾은 바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코리아텐더의 힘은 삼성의 높이를 제압했다.

1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양팀은 2쿼터에 높이에서 앞선 삼성이 앞서가기 시작하며 전반이 끝났을 때 48-37로 삼성의 리드. 하지만 3쿼터에 들어서 코리아텐더는 페리와 이버츠가 골밑에서 삼성 서장훈, 스토리와 대등한 높이를 보여주면서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시작.

이후 코리아텐더는 변청운의 리바운드와 3점포, 어느덧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황진원의 내외곽슛으로 경기를 이끌며 맹추격 결국 4쿼터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에 들어갔다.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앞서고 있는 코리아텐더가 연장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면서 결국 87-83으로 코리아텐더의 승리.

코리아텐더에서 뛰고 있는 12명 엔트리의 연봉 총액은 7억 9400만원. 삼성의 서장훈(4억 3100만원)과 주희정(2억 5000만원)을 합친 것과 비슷한 정도.

게다가 코리아텐더 선수들은 새로운 유니폼을 맞출 경비가 없어 팀 사정으로 유니폼에 가려야 하는 부분에 천을 덧대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각설이 패션이라고 할 정도로 현재 코리아텐더 구단 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예.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코리아텐더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기에 그들의 코트에서 보여주는 경기는 감동적일 수 밖에 없다.

코리아텐더가 하루 속히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기를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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