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플레잉코치로 승격한 정재근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지난 97년 프로 출범이후 줄곧 코트를 누비고 있는 정재근은 아직 우승 타이틀이 없는데다 33살의 나이가 말해주듯 언제 농구를 그만둘줄 모르는 나이가 되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이런 집념속에 이상민, 추승균이 건재하고 전희철이 가세하면서 지난 시즌 정도의 활약만 보인다면 우승은 유력했다. 우승을 위해 은퇴까지 미룬 결실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시즌초반 정재근은 원인 모를 슬럼프와 33살의 나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이 작용하며 예전의 기량을 보이질 못했다. 더욱이 팀마저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플레잉코치로서 선수로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하지만 정재근은 지난 11월23일 서울SK전에 선발출장하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희철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선발출장의 기회를 얻은 정재근은 이날 비롯 팀이 패했지만 16득점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플레잉코치에다 최고참으로서 더이상의 팀부진이 계속될수 없다는 단호한 결의로 코트에 나섰다.
이후 계속된 24일, 28일, 30일 선발출장 3경기에서 평균 36분을 뛰면서 21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전희철이 20일 울산모비스전에서 부상당한 이후 주전 스타팅으로 뛴 4경기에서 팀은 2승2패를 기록 어느정도의 역할을 다해줬다.
전희철의 복귀이후에도 정재근의 활약은 주전선수들 못지 않다.
지난 1일 경기에서 2득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4일 SBS전에선 20분을 뛰며 15득점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정재근은 내, 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에 가담하고 거친 수비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팀동료들에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33살의 나이에 전경기를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다소 체력적인 문제가 있지만 코트에 들어섰을때만큼은 젊은 주전들 못지않은 투지와 풍부한 경기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정재근의 활약으로 KCC도 점점 팀컬러가 살아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치른 덕에 체력적 문제를 보이던 이상민, 추승균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새로 합류한 전희철이 부상에서 회복되어 보조를 맞추고 있는데다 외국인 선수 에노사와 칼보이드도 제몫을 다해주고 있어 초반 부진을 털고 중상위권 도약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플레잉 코치로 뛰면서 코트에서 감독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는 정재근.
그의 마지막 농구인생에 꽃이 피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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