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야외 승마 ‘자연을 달리자’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7시 36분


야외승마는 말과 사람이 자연속에서 한데 어우러져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느낄수 있는 레포츠다. 한 여성 승마 애호가가 풀이 우거진 툭 트인 야외에서 풀을 뜯는 말위에 앉아 느긋한 웃음을 짓고 있다.사진제공 운악승마클럽
야외승마는 말과 사람이 자연속에서 한데 어우러져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느낄수 있는 레포츠다. 한 여성 승마 애호가가 풀이 우거진 툭 트인 야외에서 풀을 뜯는 말위에 앉아 느긋한 웃음을 짓고 있다.사진제공 운악승마클럽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린다.

울타리가 둘러처진 승마장이 아니라 갈대밭과 파도가 어우러진 겨울바닷가를 달리거나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말을 타고 가는 ‘야외 승마(외승)’를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야외 승마는 인간과 동물,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생명 레포츠’. 전국의 승마장들은 최근 일반인들이 승마를 좀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해변승마’ ‘숲길승마’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말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원래 승마는 전신운동이라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허리가 유연해 지고 장기능을 좋게 해 변비도 없애준다. 상하체 교정 효과도 있다.여성들이 특히 승마장을 많이 찾는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그러나 승마장 같은 한정된 곳에서의 말타기는 다소 지루했던 것도 사실.야외 승마는 바로 이런 단점을 해소해준다.

경기 포천군 화현면 ‘운악 승마클럽’은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주기적으로 경기도 화성시 어섬의 해변으로 말을 타러 간다. 조랑말을 타고 4∼5시간 정도 주변을 돈다. 말은 차량에 싣고 가며 전문교관이 따라간다.

말들은 사람을 태우고도 자기들끼리의 서열에 따라 무리를 지어간다. 대장말이 앞에 서고 서열이 낮은 말들은 뒤따라 간다. 낮은 서열의 말들이 대장말을 앞질러가려 하거나 바짝 붙기라도 하면 대장말이 발길질을 하기도 한다.

어섬의 해변을 달리는 승마애호가들. 말발굽에 물결이 찰랑인다.

운악승마클럽의 경우 이런 야외승마는 최소 7명이상의 신청자가 있어야 출발한다. 1회 경비는 말 1두당 17만원. 10명이 말 5두를 빌려서 번갈아 타는 식도 가능하다. 운악승마클럽외승담당 오미영씨는 “기본교육을 받으면 초보자도 말을 타고 해변을 천천히 달릴 수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문교관이 동행해 안전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승마장 주변의 야외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김포승마클럽은 승마장 주변의 한적한 야산길을 돌 수 있다. 30∼40분 동안 약 10km의 코스를 돌고 온다. 이 곳에서는 조랑말이 아닌 유럽말을 타는데, 외승을 하려면 최소한 3개월간의 교육을 받아야한다. 한편 이 곳은 가로 30m, 세로 75m의 실내마장시설도 갖추고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승마를 즐기기도 한다. 8회 교육에 29만원. 27일부터 내년 1월26일까지는 초중고생들을 상대로 말타기특강을 한다.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경기승마공원도 일반마장과 실내마장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도 주변의 산책로를 도는 외승을 시도하고 있다. 최소 20회 이상의 승마경험이 있어야 외승이 허락된다. 1회 승마 3만5000원.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운악승마클럽〓www.unakclub.com, 031-528-3741 △김포승마클럽〓031-987-1110 △경기승마공원〓www.kkhorse.com 031-533-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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