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삼성 FA컵 한 풀었다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7시 36분


FA컵 축구 결승전에서 삼성 김두현(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포항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마크를 뚫고 오른발로 볼을 먼저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달려나간 포항 골키퍼는 김병지(왼쪽).제주연합
FA컵 축구 결승전에서 삼성 김두현(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포항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마크를 뚫고 오른발로 볼을 먼저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달려나간 포항 골키퍼는 김병지(왼쪽).제주연합

수원 삼성이 6년 묵은 한을 설욕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FA(축구협회)컵을 품에 안았다.

수원은 15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브라질 용병’ 산드로의 결승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1-0로 누르고 우승, 아마추어와 프로의 ‘왕중왕’에 올랐다.

95년 말 창단한 수원이 FA컵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아시안클럽선수권 및 아시아슈퍼컵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최강자를 뽑는 FA컵에서는 한번도 패권을 차지하지 못했다. 삼성은 96년 대회 결승에서 포항과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져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삼성 서정원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서정원은 대전 시티즌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낚아내는 등 이번 대회에서 1골 2도움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부는 산드로의 ‘한 방’으로 끝났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인 수원은 전반 19분 김두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 김병지가 나온 것을 보고 골지역 정면으로 패스, 이를 산드로가 가볍게 받아 넣어 결승골을 낚아냈다.

포항은 후반 총공세에 나서 18분 이동국이 절묘한 터닝슛을 때렸지만 삼성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걸렸다. 2000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최순호 감독은 프로 감독데뷔 첫 우승을 노렸으나 문턱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월드컵 골키퍼’ 이운재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방어’를 보여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대회 MVP 서정원은 “이 맛 때문에 축구를 한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노장으로서 뭔가를 보여 주고 싶었다. 잘 따라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내년엔 K리그에서 우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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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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