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31·울산 현대·사진)이 유럽 빅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철은 24일 울산 현대구단과 계약기간 2년에 연봉 3억원, 격려금 2억원, 승리급 출전수당 350만원에 계약을 했다.
유상철의 잔류는 국내 프로축구에 반가운 소식. 2002한일월드컵 이후 안정환 송종국 박지성 이을용 차두리 등 태극전사들이 줄줄이 유럽이나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고의 만능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그가 K리그에서 계속 뛰게 되는 것은 프로축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서 나온 뒤 10월 19일 K리그에 복귀했던 유상철은 이후 8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폭발력을 보이며 K리그 막판 인기몰이에 큰 기여를 했다.
유상철은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와 ‘황새’ 황선홍이 국가대표를 은퇴한 가운데 유상철이 국내에서 국가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게 돼 대표팀이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유상철은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과 2002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스터디클럽이 정한 2002월드컵 ‘베스트 11’에 뽑히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