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슈퍼리그에서 서울시청을 3-0(25-15, 25-17, 25-17)로 이겨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동안 주포 윤관열과 박희상의 부진으로 팀분위기가 침체돼 있던 대한항공은 차주현 전 한일합섬감독을 새로 영입해 팀분위기를 바꿨다. 대한항공은 신인 리베로 김주완이 61.9%의 안정된 리시브를 보인데다 국가대표세터 김경훈의 정확한 토스에 힘입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여기에 라이트 박석윤(12점)과 레프트 김종민(10점) 등 좌우쌍포의 위력이 더해져 서울시청을 손쉽게 격파했다. 박석윤은 블로킹도 5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서울시청은 이승복(6점)이 분전했지만 기량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어 열린 대학부경기에서는 인하대가 성균관대를 3-1(21-25, 26-24, 25-18, 25-21)로 이겼다. 올해 대학최강전 우승팀인 인하대는 주전 세터 권영민이 현대캐피탈에 입단함에 따라 전력공백이 우려됐다. 하지만 인하대는 초반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권영민의 뒤를 이어 세터로 나선 김영래의 토스가 살아나면서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구상윤(22점)과 최용민(22점) 등 주포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인하대는 고비였던 2세트 24-24의 듀스에서 장광균(14점)이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세트를 따내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박희상 부활의 날갯짓 3세트 출전 ‘부상회복’확인
‘배구도사’ 박희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배구선수 중 가장 많은 인터넷 팬클럽 회원을 지니고 있는 대한항공 박희상(30·레프트·190cm)은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시청과의 첫 경기에서 3세트에 출전해 고공강타를 날리며 3득점했다. 지난해 슈퍼리그에서 총 10세트에 출전해 단한개의 공격득점도 올리지 못했던 데 비하면 훨씬 나아진 것.94년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수비1위, 공격2위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일찍부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그는 99년 슈퍼리그에서 대한항공이 준우승하는데 1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상무시절인 2000년 부산전국체육대회에서 어깨부상을 입어 그 후 거의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다. 2001년 제대한 뒤 슈퍼리그에 참가했지만 벤치에 앉아 있던 때가 많았다.
박희상은 “그동안 재활훈련을 통해 정상때의 80%정도로 컨디션을 회복했다”며 “현대캐피탈을 꺾고 준우승하겠다”고 각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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