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상무의 프로화는 잘하는 일?"

  • 입력 2003년 1월 3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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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K-리그는 상무와 대구 FC를 포함해 12개 구단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12개 팀이 펼치는 국내 프로축구는 예전보다 흥미롭고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을 전망이다.

하지만 수반되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군인으로만 구성되는 상무의 경우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제일 큰 문제는 돈!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프로선수를 주축으로 운영하게 될 상무.

선수들의 연봉은 누가 지급할 것인가?

소속 구단이 상무이기 때문에 상무가 지급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원 소속 구단이 지급해야하는 것인가?

상무가 연봉을 지급한다면 원소속 구단의 연봉을 유지해야하나 아니면 상무가 선수들에게 주는 혜택을 근거로 대폭적인 삭감을 해야하는지가 애매하다.

당장 내년에 입대가 예정된 이동국의 경우 1억3,870의 연봉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그렇다고 이동국에게 이등병의 월급을 줄 수도 없다.

돈 문제야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다하더라도 선수들의 정신자세 역시 의문표가 붙는 부분.

지금까지 상무의 입대는 재활의 의미도 컸다.

프로와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만신창이가 된 몸을 추스리는 휴게소 역할을 담당하던 상무.

하지만 지금부터는 프로와 똑같이 투철한 정신자세를 강요해야한다.

많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2년만 버티면 소속팀으로 복귀해야하는 선수들에게 필승의 신념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다.

지금이야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무의 프로화를 추진한다하더라도 보다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이 없다면 단기 프로젝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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