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제 ‘축구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스페인 등이 세계 무대에서 최강을 자랑하고 있는 이유는 수십년 전부터 잘 갖춰진 유소년클럽 시스템을 통해 ‘재목’을 키우기 때문이다. ‘새싹’이 잘 자라야 큰 ‘줄기’를 이뤄 튼튼한 버팀목이 된다.
한국 유소년 축구의 기반은 학원축구다. 그러나 현재의 학원축구는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학부모들이 매달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부담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럽형’ 유소년클럽 시스템 도입. 유소년클럽은 프로 지도자들이 연령대별로 체계적인 지도를 해 선수를 키우는 방식. 성적보다는 축구를 배우고 즐기는 게 목적이다. 그 중에서 미래의 대스타가 나온다.
한국도 프로 5개팀이 유소년클럽을 운영하지만 겉치레에 불과하다. 나머지 5개팀은 유소년클럽을 운영해봤자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 기업이 홍보를 위해 프로팀을 운영하는 한국의 현실을 인정하고 프로팀들이 유소년클럽 운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법적,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앞장서 클럽이 발굴한 선수에 대한 권리를 인정해주고 클럽팀도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행정적인 틀을 마련해야 한다. 유소년클럽을 갖고있는 프로팀에 각종 혜택도 주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국가대표팀의 성적에만 급급해 했다. 협회 예산의 60∼70%가 국가대표팀에 들어간 것을 보아도 그렇다. 이제 월드컵도 끝난 마당이니 축구협회는 긴 안목으로 축구발전을 위해 뛰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 시발점이 유소년클럽 시스템의 정립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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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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