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와 코엘요

  • 입력 2003년 1월 5일 17시 19분


거스 히딩크 감독(57)의 뒤를 이어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사령탑 움베르토 코엘요 감독(53). 그는 어떻게 한국대표팀을 이끌어갈 것인가.

축구 전문가들은 히딩크 감독의 성공요인을 '유럽축구의 전통적인 지도방법을 한국축구에 잘 접목시킨 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국내 지도자들이 알고도 실천하지 못했던 점을 세계적인 지도자 답게 소신을 갖고 자신있게 추진한 게 히딩크 신화를 탄생시킨 원동력으로 꼽힌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의 추천에 따라 선정된 코엘요 감독도 이 같은 유럽 일류 축구 지도자들의 지도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라는 '광산'에서 유망주라는 '금맥'을 찾아내 조련술을 통해 '금'으로 제련시킨 일차 가공자라면 선수 조련에 뛰어난 코엘요 감독은 이 '금'을 더욱 갈고 닦아 귀중품으로 세공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끈 코엘요 감독도 능력위주의 선수선발과 파워 프로그램을 통한 체력 증강, 압박축구 등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단 히딩크 감독에 비해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명성을 날렸던 코엘요 감독은 간판 스타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술에 있어서는 히딩크 감독이 '3-4-3' 포메이션에 '전원공격, 전원수비'의 '토털 사커'를 구사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코엘요 감독은 미드필드진을 강화하는 '4-5-1' 시스템으로 양쪽 측면과 중앙 돌파를 골고루 구사하는 화려한 공격전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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