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승표의 스포츠의학]‘운동 부상’ 운동으로 치료

  • 입력 2003년 1월 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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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친구들과 테니스 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박모씨(65)는 요즘 우울하다. 백핸드 스트로크 동작 후 생기는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지난 여름 친선 대회에 나가느라 연습 량을 늘리면서 생긴 이 증상은 일상 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어서 그냥 지내왔다.

테니스를 치는 동안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괜찮겠지’ 하면서 운동을 계속하다보니 점점 통증이 심해져 이제는 숟가락 들기도 불편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운동을 쉴 수 밖에 없었고, 규칙적인 습관이 깨지자 모든 생활 리듬이 흐트러졌다. 그러자 체중도 순식간에 불어났고 불면증 까지 생겼다. 어떻게 해야 할까?

스포츠 부상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부상이 있는가 하면 계속되는 반복 자극에 의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일어나는 부상이 있는데 이를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이라고 부른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골절, 인대 부상과 달리 이렇게 만성화된 부상은 원인 파악도 어렵고 치료기간도 오래 걸린다.

과사용 증후군은 그야말로 ‘과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이었던 것이 치료가 완료되기 전 다시 부상을 당하는 악순환을 겪으면서 만성 염증으로 변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포츠로 인한 과사용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증상 치료 이외에도 세가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 목적의 운동, 자세에 대한 점검, 운동량 조절이다.

증상 치료는 약과 물리 치료에 의한 방법을 써왔지만 요즘은 치료 목적의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등을 적절한 강도로 시행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자세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 타점의 조절, 팔꿈치 및 어깨 자세 교정 등 트레이너의 경험 및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다. 운동량의 조절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다.

부상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스포츠 의학을 이용해 좋아하는 운동을 부상 없이 즐기면서 실력 향상까지 이룰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은승표/코리아 스포츠 메디슨 센터·코리아 정형외과 원장 http://kosm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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