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아마농구 ‘대물’ 연세대 방성윤“열려라 NBA”

  • 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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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NBA 진출 1호를 노린다’.

‘방가’ 방성윤(21·연세대)의 꿈은 원대하다. 휘문고 시절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단 꿈나무. 지난해 10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유일한 대학생 국가대표로 한국에 20년만의 금메달을 안긴 차세대 대들보. 지난해 MBC배 대회이후 연세대가 4개 대회 연속 우승가도를 달리며 전성시대를 활짝 연 한 가운데에도 방성윤이 있었다.

1m95에 100㎏이 넘는 거구는 현주엽(상무)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초등학교 시절 6년 동안 태권도를 익힌 덕에 유연성과 순발력도 월등하다. 아닌 게 아니라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인, 탄력을 앞세운 리바운드볼 잡기, 넓은 시야 등 플레이 스타일도 현주엽을 빼다 박았다. 그의 최대의 장점은 정확한 슈팅. 2점슛 성공률이 80%에 이르고 3점슛 성공률도 60%선. 센터 가드 포워드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가 바로 그다.

그러기에 방성윤은 늘 팬을 몰고 다닌다. 또 각 프로팀 감독들도 군침을 삼킨다.

그러나 정작 방성윤의 목표는 국내 무대가 아니다. 지금까지 기라성같던 선배들이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 그의 꿈이다. ‘농구 천재’ 허재(TG 엑써스) 서장훈(삼성 썬더스) 현주엽이 모두 접어야 했던 그 꿈이다.

전망도 밝은 편이다. 90년대의 전성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NBA측이 최근 세계에 문호를 개방,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NBA의 문턱도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중국출신으로 NBA 입성에 성공한 왕즈즈나 맹크 바티르, 야오밍의 경우가 대표적.

문제는 체력과 신장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실력. 이에 대해 국내 농구인들은 이미 검증은 끝났다는 평가다.

부산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으로 방성윤을 지도했던 김진 동양 오리온스 감독은 “파워와 테크닉은 물론 어느 위치에서나 던질 수 있는 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박한 대한농구협회 전무도 ‘근래에 보기드문 초대형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 전무는 “방성윤이 외곽슛과 인사이드 플레이,일대일 능력 등 공격측면에서 갖출 것은 다 갖춘 선수”라며 “스피드를 보강하고 2∼3년 경험만 쌓는다면 미국 진출도 어려운 목표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성윤이가 NBA에 진출한다면 슈팅가드로 뛰어야 한다”며 “가능성을 확인하고 기회를 열어 주기 위해 올 여름 미국전지훈련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가 영어공부하는 이유는…”

NBA 진출은 농구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다. 그러나 내가 NBA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모자란다. 가끔 TV를 통해 NBA 경기를 보면 힘이 넘치고 무척 빠르다는 느낌이다. 나는 아직 스피드도 부족하고 특히 수비가 안된다. 국내 선배들이나 외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계속 실력을 쌓아갈 계획이다. 최근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그래서다.

▽방성윤은 누구

△생년월일=1982년 6월3일

△신체조건=1m95,100㎏

△서전트 점프=70∼80cm

△100m달리기=13초대

△출신교=대현초-휘문중-휘문고-연세대 2년

△농구시작=휘문중 1년때

△포지션=슈팅가드, 스몰포워드(중 1때 가드-중 2때 센터-중 3때 포워드-고 1때 슈팅가드-고2때 포워드)

△대표발탁=휘문고 3년때(코멕스배 국제초청대회)

△주요 수상경력=2000아시아청소년선수권 최우수선수상, 2000영맨선수권 3점슛상, 2002부산아시아경기 금메달(이상 국제대회), 2001대학연맹전 득점왕, 2002대학연맹전 리바운드왕(이상 국내대회)

△가족관계=방대식(48) 장명숙(41)씨의 1남1녀 중 장남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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