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희섭(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에 앞서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애리조나. 이들은 소속팀이 모두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게 돼 올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다음달 중순 막을 올리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플로리다주에서 19개팀이 벌이는 ‘그레이프프룻(자몽)리그’와 애리조나주에서 11개팀이 펼치는 ‘캑터스(선인장)리그’로 나뉜다.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41년간 전지훈련지로 이용한 플로리다의 포트 샬럿 대신 올해부터 애리조나의 서프라이즈에 캠프를 차린다. 이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 속한 애너하임 엔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모두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어 이들팀과의 대결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 박찬호도 94년 LA다저스 입단이후 9년간 훈련했던 플로리다를 처음 떠나게 됐다.
텍사스가 애리조나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인 메이저리거 ‘삼총사’인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이 애리조나에서 함께 땀을 흘린다. 시범경기에서의 맞대결도 피할 수 없는 숙명.
2월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시작으로 한달간 29경기를 치르는 텍사스는 김병현의 애리조나와 3월12일과 26일 두차례 게임이 예정돼 있다. 3월6일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가 있어 박찬호와 최희섭의 사상 첫 한국인 투타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애리조나와 컵스는 3월8일,22일,29일,30일에 4차례 경기를 벌이게 돼 광주일고 1년 선후배간의 투타대결이 기대된다.
일본인 선수와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사. 박찬호의 텍사스는 이치로와 사사키가 버티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세차례 시범경기(3월13일,23일,27일)를 갖는다.
‘그레이프프룻리그’에서 뛰는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서재응(뉴욕 메츠),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 LA 다저스의 노모 이시이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한편 지난해 컵스의 초청선수로 ‘캑터스리그’에서 뛰었던 삼성 이승엽은 올해는 ‘그레이프프룻리그’로 스프링캠프 장소를 옮긴다. 대상팀은 뉴욕 메츠나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력. 같은 에이전트사(SFX)소속인 현대 심정수도 메츠나 레드삭스의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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