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우승 이후의 과제"

  • 입력 2003년 1월 13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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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는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이형택이 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4위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를 대접전 끝에 누르며 정상에 오른 것.

이는 한국남자테니스 사상 최초로 투어대회 우승이라는 쾌거와 함께 우리도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로써 이형택은 지난 2000년 US오픈 16강 진출과 함께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을 기대하게 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회전에서 이 대회 결승 상대였던 페레로에게 아깝게 무릎을 꿇었던 이형택은 이번에 설욕에 성공.

이형택은 16강에서 세계 10위인 앤디 로딕을 5전6기만에 꺾었고 4강에서도 강호 남아공의 페레이라를 2-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들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형택이 세계 탑랭커들을 꺾을만한 기량을 갖춘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우승은 분명히 운도 작용했다.

쉬는 날이 없이 매일 경기를 치러야 했던 이번 대회에서 이형택은 세계 3위 마라트 사핀과의 8강전에서 상대가 부상으로 인해 기권하면서 하루를 쉴 수 있었고 결승에서도 그만큼 체력 부담이 적었던 것.

결승전 후반 페레로의 더블 폴트 등의 실책은 체력 저하에서 나온 것이니 만큼 이형택은 경기 시작부터 이점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탑랭커에 들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숙제가 많이 있다.

먼저 강한 서브를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약하다는 것. 보다 반박자 빠르고 적극적인 서비스 리턴으로 경기 흐름을 먼저 갖고 와야 한다.

또 스트로크에서는 세계 정상급의 수준이긴 하지만 서브가 약하고 결정구가 없어 유리한 상황에서도 끌려가는 경기가 나온다는 점.

서브의 스피드를 단시간에 끌어올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 만큼 우선 퍼스트 서브에 정확도를 최대한 높이고 상대의 기를 제압하는 확실한 결정구를 마련하는 것이 세계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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