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유럽의 황색돌풍’ 스타트!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02분


《데뷔전에서 깔끔한 어시스트. ‘꾀돌이’ 이영표(26·PSV아인트호벤)의 ‘코리안 돌풍’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활짝 웃었다.

14일 터키 안탈리아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르다 브레멘(독일)과의 에페스 필센컵대회 예선리그 A조 첫 경기. 등 번호 29번을 달고 선발 출장한 이영표는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며 1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적후 불과 이틀 만이다.》

▼이영표 데뷔전서 1골 AS…90분 풀타임 출장 맹활약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려 주춤하던 이영표는 경기가 계속되면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와 재치있는 오버래핑, 깔끔한 패스를 선보여 구단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영표는 0-2로 뒤지던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문전으로 달려들던 로벤에게 연결하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영표는 후반 30분에도 왼쪽 코너 부근에서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을 유도해 두 번째 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로벤이 찬 프리킥을 브루힝크가 헤딩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이영표는 이날 독일 분데스리가 2위팀인 브레멘을 상대로 거침없는 플레이를 선보여 주전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지성 후반 교체투입 펄펄…승부차기 실축은 아쉬움

이영표와 함께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하프타임 때 케즈만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는 초반 오른쪽 날개로 뛰다가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기는 등 전천후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열린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쉬웠다.

▼이을용 터키 진출뒤 첫 골

‘왼발의 달인’ 이을용(28·터키 트라브존 스포르)도 같은 날 터키 진출 후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이을용은 아카바 세바스포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0 승리를 주도했다.

지난해 월드컵 직후 터키에 진출했지만 9월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단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을용. 이 때문에 조기 퇴출설까지 터져 나와 고개를 떨구고 있던 마당이라 더욱 소중한 첫 골이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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