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여행]'스키뒤 사우나까지' 10만원에 OK

지구상에 스키리조트가 있는 나라는 대충 40여 개국. 우리나라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모습이 몇 가지 있다.

심야 및 새벽, 밤샘스키가 그렇고 곤돌라와 체어리프트 탑승권을 구별해 판매하는 것이 그렇다. 패트롤이 교통순경처럼 슬로프마다 서서 지키는 것, 리프트에 앉아 담배를 피운 뒤 함부로 버리는 매너 없는 스키어를 위해 지상에 만들어둔 ‘꽁초 드롭 존’(Drop Zone), 리프트 권 판매시 신용카드 할인제도와 할인권, 휴대전화 고객대상의 무료스키, 상해보험까지 포함시킨 리프트 권(무주리조트), 시즌 방, 스키장 셔틀버스 시즌탑승권, 스키장내 음악방송과 디스코텍 등등. 최근 여기에 새로 추가할 신품목이 등장했다. ‘사우나 스키’다.

이것은 스키장내 24시간 사우나에서 잠을 자며 스키를 즐기는 것. 단돈 1만2000원이면 심야사우나로 애프터스키를 즐긴 후 수면실 혹은 휴게실에 이부자리를 펴고 황토베개로 숙면을 취한다.

이튿날 헬스클럽 이용은 보너스. 더 이상 저렴한 숙박스키 방법이 있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울트라 급 예산절약형 스키 여행 법이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우나 스키’라는 명물을 탄생시킨 곳은 현대성우리조트. 24시간 사우나 운영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현재 이용객은 주로 20, 30대의 젊은 보더. 사우나 이용료(1만원)에 비해 비싼 편이 아닌데다 스키장내 편의시설이라는 점이 인기몰이의 핵심. 지난 연말 영업 개시 후 이용객은 갈수록 느는 추세다. 남녀 각각 록커가 150개인 이 사우나의 수면실과 휴게실은 주말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 그래서 요즘은 예약을 받고 있다.

사우나 스키의 예산절약 효과는 주말에 극대화된다. 토·일요일의 연일권(9만4000원) 구입 시 1만8000원 짜리 새벽스키(오전 6시 반∼8시 반)가 덤으로 얹히기 때문. 1박2일에 걸친 22시간의 숙박 스키 경비로 단돈 10만6000원(리프트+사우나숙박)이라니 귀가 솔깃해 질 수밖에.

심야사우나는 오후 10시 이후부터이며 수면복(가운)도 1500원에 빌려준다. 위치는 레크리에이션센터 2층. 건식 습식 원적외선의 다양한 사우나와 찜질 방을 갖췄다. 2월 12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 문의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 033-340-3503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