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약한 체력에 발목을 잡혔다. 조윤정(24·삼성증권)이 안타까운 역전패로 시즌 첫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061만달러)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64위 조윤정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14위 막달레나 말리바(27·불가리아)에게 1-2(6-2,4-6,1-6)로 역전패했다.
조윤정은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세계여자프로(WTA)투어에서 연속 준우승을 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결과적으로는 강행군에 따른 컨디션 난조가 ‘다잡은 대어’를 놓치는 빌미가 됐다.
첫 세트를 2게임만 내준 채 가볍게 따낸 조윤정은 2세트 들어 섭씨 33도에 이르는 더운 날씨의 땡볕 속에서 급격하게 지치는 모습을 보였고 다리에 쥐까지 나며 승기를 날려버렸다. 2세트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내줘 4-6으로 한 세트를 내준 대목이 특히 뼈아팠다.
3세트 첫 게임이 끝난 뒤 메디컬 타임을 요청한 조윤정은 얼음찜질과 마사지를 받고 다시 코트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이미 말리바 쪽으로 기운 뒤였고 내리 5게임을 빼앗기며 무너졌다. 조윤정은 2회전 진출로 2만6392호주달러를 챙겼으며 40점의 랭킹 포인트를 확보, 세계 60위 안팎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
조윤정과 전날 역시 남자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이형택(삼성증권)은 19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조윤정은 이달 말 도쿄에서 벌어지는 팬 퍼시픽오픈에 출전하며 이형택은 다음달 초 투어대회 출전을 위해 미국 원정을 떠난다.
한편 메이저 4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벨기에의 엘스 칼렌스를 2-0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합류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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