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센터’ 샤킬 오닐(31·LA 레이커스)과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3·휴스턴 로키츠). 동서양을 대표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두 센터가 마침내 18일 휴스턴의 홈구장인 컴팩센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오닐은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의 선수. 이미 LA 레이커스에 3년 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고 자신은 3년 내리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며 ‘골밑의 지배자’임을 공인받았다.
올 시즌 처음 NBA에 데뷔한 야오밍도 팬들의 관심에서는 오닐에 못지않다. 2003올스타 투표에서 야오밍은 현재 100만표를 훌쩍 넘어 80여만표에 머물고 있는 오닐을 멀찌감치 밀어낸 채 서부콘퍼런스 센터부문 1위를 질주중이다. 올스타 투표가 이대로 끝날 경우 ‘베스트 5’ 선발을 당연시해 온 오닐은 선발출전권을 야오밍에 내줘야 할 처지.
오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일은 또 있다. 지난해 6월 한 TV 프로그램에서 야오밍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공개 사과를 해야 했다.
야오밍도 오닐의 발언이 전해진 뒤 “농담이라고 믿지만 사람들이 왜 농담에 상처를 받는지를 알겠다”는 말로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래저래 불꽃이 튈 전망.
기록만 놓고 보면 오닐이 야오밍보다는 한 수 위다. 오닐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5.9점 10.5리바운드로 야오밍(12.9득점 7.9리바운드)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판이하다. 오닐은 150여㎏의 거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파워 플레이를 펼치는 정통 센터. 반면 야오밍은 오닐보다 10㎝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정확한 슛을 앞세워 내, 외곽을 넘나든다.
야오밍은 ‘일대일에서는 당할 선수가 없다’는 오닐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운 듯 최근 인터뷰에서 “LA 레이커스전에서는 갑옷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팀의 경기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 중계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케이블 방송인 MBC-ESPN이 18일 오전 11시30분부터 위성 생중계할 예정.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17일 전적
워싱턴 108-93 올랜도
유타 92-85 시애틀
샤킬 오닐-야오밍 비교표 | ||
오닐 | 비교 | 야오밍 |
센터 | 포지션 | 센터 |
2m16 153.3kg | 체격조건 | 2m26 134.3kg |
25.9 | 득점 | 12.9 |
10.5 | 리바운드 | 7.9 |
3.0 | 어시스트 | 1.4 |
2.15 | 블록슛 | 2.00 |
필드골성공률 1위(56.2%)득점랭킹 4위, 블록슛 10위 | 주요기록 | 필드골성공률 2위(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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