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끝난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다시 쓴 이형택은 19일 오전 6시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을 한 그는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와 강원도 원주에서 새벽 2시에 상경한 어머니 최춘자씨(61)와 감격스러운 재회를 했다. 또 대학 은사인 건국대 전영대 감독과 포옹하면서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랐던 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형택은 “아침마다 기도해 준 어머니께 영광을 돌린다”며 “올해 안에 꼭 세계 5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주오픈 2회전에서 안드레 아가시(미국)에 완패한데 대해서는 “세계의 벽이 높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투어 우승으로 잠시 우쭐했었는데 쓰라린 맛을 봤다”고 말했다.
체력보강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 정확도와 리턴을 보완할 점으로 꼽은 이형택은 경기도 수지의 삼성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팔꿈치와 어깨의 부상을 치료한 뒤 다음달 초 투어생활을 재개할 계획. 2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되는 시벨오픈이 복귀무대.
한편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렸던 ASB뱅크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뒤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2회전에 올랐던 조윤정(24·삼성증권)도 이날 함께 귀국, “체력을 키워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도 30위안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