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안드레 아가시(33·미국)가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며 시즌 첫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여자단식 챔피언 세레나 윌리엄스(22·미국)는 4연속 메이저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한편 ‘코트의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7·미국)는 최고령 메이저대회 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자단식
세계 2위 아가시는 26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결승에서 1시간16분만에 세계 36위 라이너 슈틀러(독일)를 3-0(6-2,6-2,6-1)으로 간단히 따돌렸다.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아가시는 이 대회에서는 4번째 우승. 우승상금은 65만4000달러(약 7억8400만원). 호주오픈 결승에서 단 5게임을 내준 채 우승한 것은 1926년 존 호크스 이후 처음일 만큼 아가시의 싱거운 완승이었다. 아가시는 우승할 경우 아내 슈테피 그라프와 5월 프랑스오픈 혼합복식에 출전하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여자단식
‘세레나 슬램’은 마침내 이뤄졌다. 세계 1위 세레나는 25일 결승에서 세계 2위인 언니 비너스를 2시간22분만에 2-1(7-6,3-6,6-4)로 제쳤다. 세레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 이어 4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에 마침표를 찍으며 94년 그라프 이후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아가시와 똑같은 65만4000달러. 비너스는 동생의 벽에 막혀 4연속 메이저 준우승의 비운을 맛봤다. 사상 5번째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세레나는 “4개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모두 석권하는 진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혼합복식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았다. 나브라틸로바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일까. 올해 47세가 된 나브라틸로바는 26일 린더 파에스(인도)와 짝을 이뤄 토드 우드브리지(호주)-엘레니 다닐리두(그리스)조를 2-0(6-4,7-5)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이로써 46세3개월로 최고령 메이저대회 챔피언 기록을 79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노만 브룩스가 1924년 호주오픈 남자복식에 세웠던 46세2개월. 또 개인 통산 57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아 마가렛 코트의 최다 기록 62개에 5개차로 따라붙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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