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슈퍼볼 탬파베이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3년 1월 27일 17시 31분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철의 수비진’을 앞세워 창단 후 처음으로 슈퍼볼 패권을 차지했다.
27일 샌디에이고의 퀄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37회 슈퍼볼. 탬파베이는 역대 슈퍼볼 사상 최다인 5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하고 이 중 3개를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48-21로 대파하며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76년 창단된 탬파베이가 슈퍼볼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에만 2개의 가로채기를 해 탬파베이가 초반 기세를 잡는데 앞장선 수비수 덱스터 잭슨(26)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수비수가 슈퍼볼 MVP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8번째.
그러나 정작 탬파베이 승리의 최고 수훈갑은 존 그루든 감독(39). 탬파베이는 지난해까지 오클랜드를 이끌던 그를 신인드래프트 1, 2라운드 선택권과 800만달러란 거금을 넘겨주고 영입해 슈퍼볼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까지 4년동안 오클랜드를 이끈 그루든 감독은 오클랜드의 공격라인을 샅샅이 꿰뚫고 있었다. 이에 따라 NFL 최고의 수비라인을 갖춘 탬파베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루든 감독이 조련한 탬파베이는 오클랜드 쿼터백 리치 개넌을 집중수비하며 올 시즌 최다인 5개의 인터셉트를 유도했다. 또 제리 라이스와 제리 포터 등 스타들로 구성된 와이드리시버진도 찰거머리 수비로 차단했다. 그루든 감독의 이 ‘계산된 전략’에 오클랜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철벽수비로 오클랜드 공격을 무력화시킨 탬파베이는 공격에서도 마이크 알스토트의 러닝터치다운과 키넌 매카델의 2연속 터치다운 등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3쿼터 중반까지 34-3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대세를 결정지었다.
오클랜드는 탬파베이가 방심하는 사이 연달아 3개의 터치다운을 찍으며 34-21까지 추격했지만 탬파베이의 데릭 브룩스에게 또다시 터치다운을 빼앗겨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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