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힘이 넘친다. 선배를 넘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최홍만)
국내 최고의 골리앗 씨름꾼이 샅바대결을 벌인다. 2월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03세라젬배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맞붙는 2m17의 김영현(27·신창건설)과 2m18의 최홍만(23·LG투자증권)이 그 주인공.
김영현은 프로 통산 295승84패(승률 70.3%)로 현역 씨름선수중 최다 승률을 자랑하는 프로 최강자. 동아대 3년을 중퇴하고 올해 프로에 뛰어든 최홍만은 지난해 아마추어 씨름 전관왕 출신이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장외대결을 벌였다. 최홍만이 지난해 12월 당시 최고의 계약금인 4억5000만원을 받고 김영현이 있던 LG투자증권에 입단하자 김영현은 최홍만보다 1000만원이 많은 4억6000만원으로 최고 계약금 기록을 경신하며 신창건설로 이적한 것. 이들이 맞대결한 것은 딱 한 번. 지난해 설날장사대회에서 최홍만이 2-1로 이긴 바 있다.
김영현은 “최홍만과 샅바를 마주 잡았을 때 다른 상대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밀어도 꿈쩍하지 않았고 기술이 먹히지 않았다. 대학 선수라고 방심한 탓도 있었지만 그 동안 패인을 분석하고 필승을 거둘 전술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프로에 와서 맘껏 먹으면서 몸무게를 3㎏ 정도 늘려 현재 162㎏이다. 이 정도면 김영현 선배의 밀어치기에도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영현은 156㎏.
한편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32명의 장사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설날장사결정전에서 김영현과 최홍만의 대결은 8강전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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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씨름연맹 총재 이호웅씨 |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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