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드래프트 탈락 건국대생 어머니 자살기도에 두번 눈물

  • 입력 2003년 2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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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 용인 세브란스병원 중환실에서 만난 이모 선수(23·건국대). 프로농구 드래프트 탈락과 이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의 자살기도까지 겹친 불행에 말문을 잃은 모습이었다.

가드인 그는 불과 1주일 전까지 만해도 프로농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대학 졸업반. 그러나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절망뿐이다.

대한농구협회 국제심판의 아들로 ‘농구 2세’인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했다. 휘문고와 건국대를 거치면서 촉망받던 가드였지만 뜻밖에 프로팀의 외면을 받은 것. 반면 이른바 명문대 출신은 후보 선수인데도 대부분 취업에 성공해 대조를 이뤘다.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뽑히는 것을 보며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어 아버지로부터 차마 믿기 힘든 얘기까지 들어야했다. 자신이 지명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가 드래프트 전날 밤 제초제를 먹고 음독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 처음에 가망 없다는 진단을 들었던 어머니는 겨우 의식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있는 상태.

“어머니에게는 프로팀에 뽑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중에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용인=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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