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마리오 르뮤(피츠버그 펭귄스)의 부상결장으로 맥이 빠질뻔 했던 빙판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대니 히틀리(22·애틀랜타 트레셔스).
히틀리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오피스데포우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혼자 4골 1어시스트를 거두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독일출신의 히틀리는 지난해 26골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HL 신인왕에 오른 유망주. 비록 소속팀이 17승7무27패로 동부콘퍼런스 남동지구의 꼴찌에 머무는 바람에 빛이 나지 않고 있지만 올해도 게임당 1포인트 이상 거두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46경기에서 49포인트(23골 26어시스트)로 포인트랭킹 20위.
NHL 데뷔 2년만에 올스타전 무대에 오른 히틀리는 이날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오피스데포우센터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다. 1피리어드와 2피드어드에서 동부콘퍼런스가 넣은 4골이 모두 그의 작품. 2피리어드만에 올스타전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 것이다.
2피리어드 이후 추가골을 넣진 못했지만 4골도 웨인 그레츠키와 마리오 르뮤 등 NHL 올스타전 역사상 4명만이 할 수 있었던 대기록. 나이는 히틀리가 가장 어리다. 5개의 공격포인트도 88년 마리오 르뮤의 6개보다 한 개 적은 역대 2위.
히틀리는 “첫 골을 넣은뒤 굉장히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 이후 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피리어드와 연장전까지 치른뒤에도 스코어는 5-5 동점. 지난해 무승부로 끝나 팬들을 화나게 했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기억 때문에 NHL은 승부슛(Shoot out)을 실시했고 여기서 3-1로 서부 콘퍼런스가 이겼다. 승부슛 점수는 이긴 팀에만 1점을 보태기 때문에 결국 스코어는 6-5로 서부콘퍼런스의 승리.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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