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링거주사 맞고 값진 銅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25분


스키점프 K-90 개인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또 한번의 작은 기적을 일궈낸 최흥철이 눈발이 날리는 설원 위를 한 마리 새처럼 날고 있다. 오와니=원대연기자
스키점프 K-90 개인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또 한번의 작은 기적을 일궈낸 최흥철이 눈발이 날리는 설원 위를 한 마리 새처럼 날고 있다. 오와니=원대연기자

보름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탈리아)에서 ‘타르비시오의 기적’을 연출했던 한국 남자 스키점프가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의 일본과 어깨를 겨루며 값진 동메달을 일궈냈다.

한국은 4일 아오모리현 오와니시 다키노사와 스키장에서 열린 스키점프 K-90 개인전에서 최흥철(한국체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흥철은 1차 시기에서 91.5m를 날아 후나키 가즈요시(일본·95m)에 이어 2위를 마크, 은메달까지 기대됐으나 2차 시기에서 82.5m로 뒷걸음질쳐 후나키(245점)와 히가시 아키라(일본·228점)에 이어 218점으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최흥철은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에 사흘 전 설사병까지 생겨 몸 상태가 최악이었지만 링거주사를 맞으며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유니버시아드 K-90 개인 단체전 2관왕 강칠구(설천고)는 9위에 그쳤다. 한국은 6일 K-90 단체전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지가사와스키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회전에선 지명곤(세종대)이 은메달을 따냈다.

형 지원덕과 나란히 출전한 지명곤은 1차 시기에서 가와구치 고헤이(일본)에 이어 2위에 오른데 이어 2차시기에서도 2위(1분38초93)를 지켰다. 1분38초93의 가와구치는 대회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동메달은 쓰루오카 겐타로(일본·1분40초81)에게 돌아갔다.지원덕은 1차 시기에서 8위까지 밀려났으나 2차 시기에서 분발,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메달 집계에서 금 1, 은 3, 동메달 5개를 기록했지만 장웨이나-카오샨밍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금 2,은 2,동 4)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일본(금 13,은 10,동9)은 여전히 1위를 질주했고 카자흐스탄(금 4,은 4,동2)이 2위를 유지했다.

아오모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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