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체육회-KOC 분리"…체육계 반발

  • 입력 2003년 2월 5일 01시 56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체육계 구조조정 추진 방침에 체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인수위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체육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신 정부의 스포츠 체육정책 토론회’를 열고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통합,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문화관광부 체육부문 조직 확대(1국4과에서 2국8과로) 등 체육 전 분야에 걸친 구조 조정안을 내놓았다.

또 체육공단의 역할을 기금관리 기능으로 제한하고 경륜 경정 복권 사업은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체육과학연구원을 분리 독립시키는 등 체육공단을 사실상 해체하는 안과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 속한 학교체육 업무를 문화부로 이관하는 문제도 포함됐다.

발제자로 나선 이창섭 인수위 자문위원(충남대교수)은 이같은 구조조정안이 인수위 사회문화분과위원회에 회부돼 검토 수정을 거친 뒤 대통령당선자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체육계는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 체육공단 축소 등은 98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설 때도 추진됐으나 흐지부지 됐던 사항”이라며 “체육공단 축소나 문화부 체육조직 확대 등은 결국 공무원들의 자리를 늘리려는 속셈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창섭 자문위원과 권시형 민주당 전문위원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NOC와 체육회를 분리운영하는 만큼 KOC와 체육회를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체육회는 반박자료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등 24개국이 통합 운영중이며 체육회와 NOC가 분리된 일본도 최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통합을 추진하는 등 최근 세계적인 추세는 오히려 통합쪽”이라고 주장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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