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동양 2연패 가능성 업＂

동양 오리온스가 공동 선두를 달리던 LG 세이커스를 압도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챔피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동양은 지난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 전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되는 LG를 맞아 시종일관 앞서가며 93-75로 여유 있는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양팀의 상대전적은 4번 싸워 3승 1패로 동양의 우위. 하지만 4경기 모두 3점차 이상이 나지 않는 대접전이었기 때문에 이번 승부도 매우 팽팽하리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동양은 탄탄한 수비와 힉스와 김승현 콤비를 앞세운 강력한 공격력으로 1쿼터에만 28-17로 앞서기 시작했고 2쿼터에서 꾸준히 점수차를 벌리며 낙승을 예고.

LG도 그냥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강동희가 2쿼터 막바지에 3점포 2개를 연속으로 꽂아 넣었고 3쿼터 시작하자마자 다시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10점 이내로 줄였던 것.

이후 LG의 상승세가 계속되는가 했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은 동양의 손을 들어주었다.

LG가 실책을 남발하고 무리한 외곽 공격으로 기회를 잃자 동양 선수들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점수차를 벌려가며 4쿼터 중반에는 20점을 앞섰다.

LG는 골밑에서 블랙과 페리맨이 힉스에게 막혀 자신들의 몫을 해내지 못했고 조우현, 강동희 등도 외곽에서 동양 가드진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고전, 결국 패배에 이르고 말았다.

3점슛 성공률을 살펴보면 동양은 50%였지만 LG는 39%에 머무른 것만 봐도 평소 정확한 3점포를 주무기로 했던 LG가 이날 얼마나 힘든 경기를 펼쳤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어쨌거나 동양은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NBA에 근접했다고 하는 힉스가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고 김승현, 김병철 등 국내 선수들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

지금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동양의 챔피언전 2연패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보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