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캐칭은 21분을 뛰고도 양팀 최다인 24점에 9리바운드, 3가로채기를 올리는 활약으로 팀의 80-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10승3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여자프로농구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우리은행 조혜진(30)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키며 14점을 터뜨렸다.
김영옥이 23점을 꽂은 현대는 4승9패로 금호생명과 공동 최하위.
캐칭은 9일의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용병. 코칭스태프의 엉덩이를 때리며 애교를 떠는가 하면 벤치에 앉아있을 때는 옆의 동료에게 장난을 걸 만큼 재미있는 선수다.
그러나 코트에 나서면 눈부신 공격력으로 경기당 평균 20점 이상을 터뜨리고 가로채기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경기 감각과 수비 능력이 일품이다. 2002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왕 출신인 캐칭은 “나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올스타전 MVP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동료들에게 5만원씩 나눠주거나 파티를 열 작정”이라고 말했다.
3쿼터를 57-54로 끝낸 우리은행은 선수층이 엷은 현대가 4쿼터 초반 주전들을 쉬게 하는 사이 연속 6점을 뽑아 추격권을 벗어난 뒤 캐칭과 조혜진 홍현희(11점)가 고르게 득점하면서 종료 2분7초 전 76-64까지 점수차를 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박정은(24점) 변연하(23점) 등 출전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데 힘입어 국민은행을 108-99로 완파하고 9승5패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국민은행 김지윤은 여자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인 16개의 어시스트를 보태 사상 첫 통산 1000어시스트(1008개)를 돌파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양팀 합산 점수인 207점도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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