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도시 비교=‘매는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했던가. 평창은 경쟁도시인 캐나다 밴쿠버(3월2일∼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3월13일∼16일)에 앞서 가장 먼저 현지 실사를 받는다. 2월은 강원도에 양질의 눈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시기. 세계 각국 출신인 평가 위원단이 구성된 뒤 첫 활동이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실사가 이뤄질 것이란 게 평창유치위원회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평창이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부문은 국민과 정부의 열렬한 대회 유치 의지. 지난달 IOC에 제출한 유치신청 파일을 비교해보면 평창은 한국민의 86.4%, 강원도민의 96.5%, 평창주민의 93.9%가 유치를 지지했다. 반면 밴쿠버 시민의 찬성률은 62%, 잘츠부르크는 76%에 불과했다. 특히 밴쿠버는 인터넷상으로 45%가 반대의사를 밝혀 23일 만 18세 이상 투표를 통해 유치 여부를 재론에 붙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경기장 시설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에서 3조8771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올림픽과 한일월드컵, 또 하계 두 차례, 동계 한 차례의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면서 한 번도 유치 실패 경험이 없다는 것도 자랑거리.
평창은 설상경기는 용평-보광-성우-중봉(개발 예정) 등지에서, 빙상경기는 배후도시인 강릉-원주 등의 ‘동계올림픽 벨트’에서 치를 예정. 모든 경기지역은 고속도로에서 10분내의 거리에 있으며 도로망이 정비되면 1시간 거리에 모여 있다. 경기장 시설도 2010년까지는 경쟁도시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유치위의 계획.
이에 비해 밴쿠버는 설상경기가 열리는 휘슬러와 2시간30분 거리, 잘츠부르크는 아마데, 키츠부엘, 티롤과 최대 7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반면 입장수입 예상은 평창이 가장 뒤지리라는 예상. 국제적 인지도가 낮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에 따라 평창에서 열릴 경우 예상수입은 6800만달러로 밴쿠버(1억4000만달러)와 잘츠부르크(1억15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평창은 향후 5년간 복권 발행으로 3500만달러의 추가 수입이 예상되고 특별 전세기를 이용한 양양국제공항 활용, 최첨단 정보통신 구축 등의 이점을 안고 있다.
낙후된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저변확대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상징적 의미, 개최지의 대륙별 순환원칙 등도 평창의 승리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현지 실사단은 무엇을 하나=게르하르트 하이버그 단장(노르웨이 IOC위원)을 비롯한 15명의 평가위원과 3명의 IOC 집행부 임원은 13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내한했다. 15명의 평가위원중 9명이 유럽출신.
이들은 14일 용평리조트에서 8개주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보고받은 뒤 15일에는 용평의 드래곤밸리, 평창의 피스밸리와 강릉, 원주를 둘러볼 계획. 16일에는 6개주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 이어 중봉을 점검하고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나머지 3개의 주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 이어 보광 성우를 둘러본 뒤 서울로 이동해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다.
이후 이들은 밴쿠버와 잘츠부르크를 잇달아 방문한 뒤 5월2일까지 IOC 집행위원회에 3개 후보도시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제출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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