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만 125억원을 받는 초특급스타로 영국 축구팬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베컴이기에 이 소식은 단연 톱뉴스. 특히 부상을 입힌 장본인이 바로 베컴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61)이어서 파장이 더욱 크다.
사건의 발단은 퍼거슨 감독의 다혈질 때문. 16일 열린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5라운드 경기에서 라이벌팀인 아스날에 0-2로 패한 뒤 분을 참지 못하고 라커룸에서 발길질을 하는 순간 축구화 한 짝이 발에 걸려 날아가 베컴의 얼굴에 맞은 것.
날벼락을 맞은 베컴은 병원에서 두바늘을 꿰맸고 18일 큼직한 반창고를 붙인 채 훈련에 참가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퍼거슨 감독은 화가 날 때마다 상대를 불러놓고 얼굴을 가까이 댄 채 기차 화통같은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어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퍼거슨 감독은 처음엔 “살다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간단히 넘기려 했다. 그러다 축구팬들이 성토하고 나서자 “한심한 짓을 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식 사죄.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