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61) 감독은 팀이 아스날에 0-2로 패한 뒤 분을 참지 못해 발길질을 하다 걷어찬 신발 한짝이 날아가 베컴의 눈두덩을 찢어 놓은데 대해 19일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베컴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유명 팝그룹 ‘스파이스걸’의 멤버였던 아내 빅토리아가 팀을 옮길 것을 종용하는데다 다른 명문구단들도 추파를 보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축구화를 안면에 맞은 베컴이 33살이나 더 많은 퍼거슨 감독을 때리고 침을 뱉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다가 동료들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에게 동정적이던 여론도 싸늘하게 바뀌고 있다.
이번 소동을 처음 보도한 영국의 대중지 ‘더 선(The Sun)’과 ‘데일리 미러’는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 흥분한 베컴이 “내 머리가 피 범벅이 됐다”면서 감독의 가슴을 때린 뒤 침을 뱉았다고 보도했다. 왼쪽 눈두덩이를 2바늘이나 꿰맬 정도로 상처가 컸다는 보도 또한 과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살짝 긁힌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도박사들은 베컴과 퍼거슨의 결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AC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가 이미 베컴 입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도 “이참에 맨체스터와 깨끗이 정리하자”고 남편을 설득하고 있다는 것.
베컴은 맨체스터와의 계약 기간이 2년6개월이나 남아있다. 하지만 평소 퍼거슨 감독의 “네가 연예인이냐. 서커스 말고 축구에나 신경써라”는 독설 때문에 감정이 상해있는 판이라 이번 사태가 어떻게 번질 지는 알 수 없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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