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인가, 화해인가.
‘라커룸 충돌’로 사이가 틀어진 잉글랜드의 ‘꽃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7)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61·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모처럼 의기투합했다.
베컴은 20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 D조 3차전에서 절묘한 어시스트 2개를 해 유벤투스(이탈리아)를 2-1로 꺾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베컴의 활약에 맨체스터는 3연승을 달리며 승점 9로 선두를 지켜 남은 3경기에서 1승1무만 거둬도 자력으로 7회 연속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퍼거슨 감독은 이례적으로 베컴을 극찬했다. 그는 “베컴의 플레이는 완벽했다. 훌륭한 패스가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에도 베컴에게 “본의 아니게 다치게 해서 미안하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베컴도 퍼거슨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우리는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 사고는 그 과정에서 나왔고 이제 그것은 과거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베컴과 퍼거슨 감독의 화해를 ‘성난 휴전(Angry Truce)’이라며 이들의 ‘불안한 동거’가 어떻게 확산될지 지켜보고 있다.
한편 D조의 바젤(스위스)은 스페인의 명문 데포르티보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C조에서는 이탈리아의 AC 밀란이 러시아의 로코모티브를 1-0으로 꺾고 승점 9로 단독선두를 지켰으며, 호나우두가 결승골을 넣으며 활약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독일 도르트문트에 2-1로 승리해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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