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플레이오프는 내 손안에…

  • 입력 2003년 2월 24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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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선수에게 가장 괴로운 일은 무엇일까?

끊임없는 연습, 몸의 부상, 팀 패배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 운동 선수들이 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 할 것들은 부지기수.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것이 있다면 필자는 만년 후보선수를 면하지 못하는 신세를 꼽고 싶다.

운동 선수에게 시합을 뛰지 못한다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차라리 부상 때문이라면 그래도 마음이 편하겠지만 실력 부족이 이유라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자기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일.

고진감래라고 노력하는 자에게 반드시 기회는 주어지는 법. 최근에 프로농구에서 이 말에 딱 맞아 떨어지는 선수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SBS 스타즈의 주전 가드 강대협이다.

농구 명문인 고려대 재학시절 동기생들인 이규섭, 이정래 등과 함께 소속팀의 무적시대를 이끈 그는 99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KCC에 지명되면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당시 팀에는 이상민, 추승균, 양희승 등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하여 강대협은 시합 중 대부분을 벤치에 앉아있어야 했다.

LG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후보 신세를 면하지 못하던 강대협은 올 시즌 그의 재능을 알아본 SBS의 정덕화 감독의 눈에 들면서 차차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던 것.

팀의 사정상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슈팅 가드를 버리고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강대협은 장기인 수비 능력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고비 때마다 제 역할을 해내며 정감독에게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언젠가 주전의 길이 열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강대협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코트에서 연습하며 희망을 이어갔고 올 시즌 들어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기량이 가장 발전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량발전상 후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강대협이 올 시즌 활약은 뛰어나다.

눈에 띄게 개인 기록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 팀의 6강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높여 놓았기 때문.

이제 농구의 맛을 알기 시작했다는 강대협이 과연 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리며 진정한 스타로 거듭날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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