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병현 내달3일 선발 수능
99년 애리조나 입단때부터 “선발시켜달라”며 꾸준히 자기주장을 펼친 김병현. 이제 기회가 왔다.
밥 브렌리 애리조나감독은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BK(김병현의 애칭)가 불펜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발고정을 시사했다.
김병현은 “다들 ‘안된다’고 하는데 밑에서 던지는 투수도 선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일 것”이라며 각오가 대단하다. 척 니핀 투수코치는 “타순이 두바퀴정도 돌면 타자들에게 BK의 공이 눈에 익을 수 있다는 점과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김병현은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중간계투로 나선 뒤 3일 화이트삭스 또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첫 선발등판할 예정.
2 최희섭-마쓰이 ‘거포’도전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빠른 발과 톡톡 맞히는 재치있는 타격으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슬러거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동양인 타자는 아직 없다.
올해 최희섭과 마쓰이가 도전장을 냈다. 1m95, 110㎏의 거구 최희섭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33경기에 출전, 타율 0.290(472타수 137안타)에 26홈런 97타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컵스가 LA다저스에서 영입한 에릭 캐로스와 1루자리를 놓고 번갈아 선발 출전할 예정. ‘고질라’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마쓰이는 일본프로에서 10년간 타율 0.307에 332홈런을 날린 괴력의 소유자. 이치로는 마쓰이의 스프링캠프모습을 보고 “저대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3 40대 스타들 노익장 과시?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메이저리그지만 ‘노인네’라고 해서 힘을 못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최고령 선수는 올해 46세의 제시 오로스코(샌디에이고).
웬만한 감독보다 나이가 많지만 지난해 중간계투로 56경기에 나가 평균자책 3.00에 17홀드, 1승2패 1세이브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6승2패 4세이브를 거둔 존 프랑코(43·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의 40대 선수는 10명에 이른다.
그러나 무엇보다 백미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슈퍼스타들. 애리조나의 ‘원투펀치’인 랜디 존슨(40)-커트 실링(37), 지난해 MVP(최우수선수)인 배리 본즈(39·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의 노장 듀엣 로저 클레멘스(41)와 데이비드 웰스(39)의 활약이 기대된다.
4 박찬호 지난해 악몽 벗어날가
“지난시즌 그의 영입은 텍사스에게 재앙과 같았다”고 미국 언론의 뭇매를 맞은 박찬호. 그는 올해를 명예회복의 해로 삼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부상으로 첫 단추를 잘못 꿰었던 박찬호는 올시즌 착실히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컨트롤이 단점으로 지적된 박찬호는 “적어도 올해는 원하는 곳에 정확히 공을 뿌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부상만 없다면 예전의 강속구도 살아날 조짐. 그는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출격한다.
5 한국선수 투타 맞대결 촉각
타자 최희섭의 등장으로 올시즌 한국인 선수간 맞대결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박찬호는 3월3일 밀워키전에서 첫 선을 보인 뒤 7일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12일 김병현의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러나 김병현은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커트 실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뒤 3일 화이트삭스 또는 콜로라도전, 7일 애너하임전, 11일 시애틀전 선발등판이 예고돼 있다. 김병현으로선 11일 이치로와 첫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3월말에는 애리조나가 컵스와 텍사스를 잇달아 만나는 빡빡한 스케줄이 짜여져 있어 역사적인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6 봉중근-송승준 깜짝스타 채비
한국인 ‘예비 빅리거들’의 활약상도 궁굼하다. 이들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애틀랜타 봉중근, 몬트리올 송승준의 투수 듀엣과 시애틀 타자 추신수.
봉중근은 며칠전 구단 홈페이지에 보비 콕스 감독이 그의 개막전 엔트리 진입은 물론 제5선발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기사가 났을 정도. 스포팅뉴스의 유망주 98위에 올랐던 송승준은 개막전은 어려워도 마운드 공백이 생길 경우 조기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제2의 최희섭을 예고하는 기대주. ESPN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그를 시애틀 최고의 샛별로 꼽았다.
7 이승엽-심정수 빅리거 노크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이승엽과 심정수. 둘은 나란히 시즌 뒤 메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에이전트사인 SFX사 소속인 둘은 ‘전초전’을 치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상태. 플로리다 말린스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24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이승엽은 라이브피칭(실전피칭처럼 야수들을 세워 놓고 던지는 투구) 투수를 상대로 한 프리배팅에서 좌완투수 오스왈도 마이레나의 공을 좌중월 115m짜리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쾌조의 타격컨디션을 보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시범경기 맞대결 일정 | ||
날짜 | 팀 | 장소 |
3월6일 | 시카고 컵스-텍사스 레인저스 | 메사 호호캄파크 |
3월8일 | 시카고 컵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메사 호호캄파크 |
3월12일 | 텍사스 레인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서프라이즈 빌즈파커필드 |
3월22일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시카고 컵스 | 투산 일렉트릭파크 |
3월26일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텍사스 레인저스 | 투산 일렉트릭파크 |
3월29일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시카고 컵스 | 투산 일렉트릭파크 |
3월30일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시카고 컵스 | 투산 일렉트릭파크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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