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물만난 에어로빅…아쿠아로빅 확산

‘물속에서 에어로빅을…’ 24일 서울 반포동 송암수중체조교실에서 동호인들이 전문강사의 지도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아쿠아로빅을 즐기고 있다. 안철민기자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24일 새벽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송암수중체조교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신세대 가수 싸이의 ‘챔피언’에 맞춰 물 속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아쿠아로빅.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 아쿠아(aqua)와 유산소 체조인 에어로빅(aerobics)의 합성어로 ‘물 속에서 하는 체조’를 말한다. 처음엔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환자의 재활을 위한 운동으로 유럽에서 시작됐다. 그러다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지게 됐다.

97년 독자적인 수중 체조 동작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던 박현박사(경희대 교수)는 “아쿠아로빅은 물의 부력으로 체중부담없이 큰 동작을 할 수 있고 물의 저항력으로 짧은 시간동안 많은 열량을 소화하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이상적인 운동”이라고 말한다.

아쿠아로빅은 물의 부력 덕분에 체중에 가해지는 하중이 80%까지 줄어들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더구나 물의 밀도는 공기보다 800배나 높아 운동효과가 크다.

성인이 물 속에서 1시간동안 걸을 때 평균 소모하는 칼로리는 525Kcal. 같은 시간 지상에서 가볍게 조깅했을 때는 240Kal을 소비한다. 결국 물 속에선 두배이상의 운동효과가 있는 셈.

수영을 못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아쿠아로빅을 하는 가장 이상적인 깊이는 물이 가슴이나 어깨선까지 오는 것. 더 깊은 곳에서 하는 수중 에어로빅(DWA: deep water aerobics)도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권장하긴 어렵다.

아쿠아로빅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태어나기 전 엄마의 뱃속에서 양수에 쌓인 채 맛봤던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것. 물 속에서 하다보니 격렬한 운동이지만 열을 빨리 분산시킬 수 있어 오랫동안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최근엔 한방병원과 류마티즘 전문병원에서 아예 아쿠아로빅 교실을 개설하는 경우도 많다. 부산 침례병원과 서울 송암 오덕수 한의원등이 그 예. 일반 수영장에서도 새벽반을 중심으로 아쿠아에어로빅반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단법인 한국아쿠아운동협회(www.kaea.or.kr)가 결성돼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하지만 폐질환을 앓거나 요도감염, 심부전증이 있는 사람은 아쿠아로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자전거등 헬스기구 물속에서 해보세요”

자전거, 스테퍼 등 물 속에 헬스 기구를 들여놨다.

아쿠아짐내스틱스(aquagymna-stics). 말 그대로 물 속에서 하는 체조다. 아쿠아로빅을 물 속에서 하는 맨손 체조라고 한다면 아쿠아짐나스틱스는 기구를 이용한 헬스다.

아쿠아짐내스틱스가 좋은 이유는 아쿠아로빅과 마찬가지로 물이 가진 ‘친인간적’ 특성 때문. 부력이 있어 부드러운 몸놀림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장점이다.

아쿠아짐내스틱스는 아쿠아로빅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붐을 일으킨 곳은 미국. 1970년대 저명한 생리학자 케세이 콘라드가 비만자를 위한 아쿠아틱 운동을 제창하면서부터 아쿠아짐내스틱스의 인기가 올라갔다.

아쿠아짐내스틱스의 최대 장점은 관절에 충격을 덜 줘 부상 방지에 좋다는 것. 운동효과도 만점이다. 브라질 축구대표선수들은 큰 경기를 앞두고서는 반드시 아쿠아짐내스틱스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직 국내 아쿠아짐내스틱스 보급률을 매우 낮은 상태. JW 메리어트호텔(서울 반포동) 등 일부 호텔 직영 헬스클럽 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일반 수영장 등에서 아쿠아짐내스틱스 기구를 들여놓는 등 최근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주요 아쿠아로빅 강습장
지역	이름	전화번호	주소
서울	노벨스포츠센터	02-511-3000	강남구 논현동
	대청레포츠센터	02-3413-7400	강남구 개포동
	KBS 88체육관	02-2600-8826	강서구 화곡동
	현대스포츠센터	02-379-2001	서대문구 홍제동
	메리어트호텔	02-6282-6589	서초구 반포동
	송암수중체조교실	02-530-8200	서초구 반포동
	신영스포츠센터	02-2292-0777	성동구 하왕십리
	올림픽공원수영장	02-410-1696	송파구 오륜동
	삼정스포렉스	02-358-2070	은평구 대조동
	YWCA	02-3705-6030	중구 명동
수원	삼성노블카운티	031-208-8895	신영통지구
춘천	춘천사회문화센터	033-242-8037	후평동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점	042-480-5977	서구 둔산동
제천	올림픽스포츠센터	043-651-8855	화산동
청주	주성대사회교육원	043-297-1070	상당구 당서동
온양	아산스파비스	041-539-2080	음봉면 신수리
대구	달서구청소년수련관	053-639-7101	달서구 상인동
부산	상록회관수영장	051-630-6789	동구 범일동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