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심정수 120m 대포 “꽝”…스프링캠프서 첫 홈런

  • 입력 2003년 2월 26일 17시 37분


‘한국판 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가 괴력을 발휘했다.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의 자체평가전. 이승엽(27·삼성)과 함께 초청선수로 플로리다에 합류하고 있는 심정수는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슬러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심정수의 장타가 터진 것은 1회초 2사후.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심정수는 볼카운트 2-2에서 플로리다 선발투수 브래드 페니의 몸쪽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로저딘스타디움을 훌쩍 넘겼다. 120m 이상의 비거리로 추정되는 대형홈런. 말린스의 제프 톨보그감독이 “너무 멀리 쳐 외야 뒤에 있는 사무실 유리창이 깨질 뻔 했다. 앞으로 유리창을 깨뜨리면 보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브래드 페니는 지난해 8승7패 평균자책 4.66을 기록한 플로리다의 제2선발 요원으로 심정수가 받아친 공은 150㎞(93마일)짜리 강속구였다.

심정수는 3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선 상대투수의 견제로 왼쪽 팔꿈치를 맞아 이날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상대가 메이저리그 투수였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공을 끝까지 보고 때려내겠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심정수가 자체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이승엽은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 1타수 무안타였던 이승엽은 이날 삼진과 내야땅볼, 외야 뜬 공으로 물러났다.

한편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김선우(26)는 이날 소속팀과의 연봉협상에서 메이저리그에 머물 경우 30만3000달러(약 3억6400만원), 마이너리그에 떨어지면 12만1600달러(약 1억4600만원)를 받기로 합의했다. 이는 몬트리올의 신인선수 중 가장 좋은 계약내용이다. 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는 심정수와 이승엽은 소속 에이전트사인 SFX사의 주선으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한편 둘은 같은 SFX 소속으로 NBA(미국프로농구)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스타 트레이시 맥그레디(올랜도 매직)의 초청으로 8일 올랜도에서 열리는 뉴욕 닉스전을 관전하기로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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