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쿠바 하바나에서 열린 대륙간컵야구대회에서 프로야구의 4강 탈락 선수들로 구성된 ‘반쪽 드림팀’을 이끌고 출전했지만 최강 쿠바에 이어 준우승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이로써 한국은 82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어우홍 감독, 9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쿠바를 꺾고 첫 우승한 김대권 감독,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의 김응룡 감독에 이어 4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주 감독은 줄곧 아마 지도자 생활을 한 탓에 일반 팬에겐 낯설지만 야구계의 기인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 한일은행 시절 당시로선 드문 언더핸드스로 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실업 7년째인 77년 8월 불과 25세의 나이에 모교인 부산고에 거의 납치되다시피 해 그의 뜻과는 관계없이 햇병아리 감독으로 지도자에 입문했다.
이후 경성대와 휘문고를 거쳐 86년 인하대에 부임했고 올해로 감독만 26년째. 처음 만나는 사람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사교술과 원만한 성품, 오랜 지도자 생활에서 배어나오는 관록이 그의 재산이다.
특히 그는 국제대회에서 유난히 강해 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은 97년 대만 아시아경기 우승을 시작으로 박찬호 김병현이 참가한 제1대 드림팀 감독을 맡아 98년 방콕아시아경기 금메달, 99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우승을 일궈냈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때는 코치로 참가해 동메달과 금메달을 따냈다. 쿠바 대륙간컵대회까지 6번의 드림팀이 구성된 가운데 그가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대회인 2001년 대만 월드컵때 한국은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마산에서 전지훈련중 수상 소식을 들은 주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수상의 영광을 함께 뛴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0월 하바나에서 열리는 IBAF 총회때 열린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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