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女배구 ‘꼴찌의 반란’ 일어날까

임유진

‘마지막 승부’.

남녀배구 왕중왕을 가리는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슈퍼리그 남녀부 결승전이 27일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5전3선승제로 벌어진다.

남자부는 7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의 대결로 압축됐다. 여자부에서는 4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과 지난시즌 꼴찌팀 도로공사가 맞붙는다.

남자부에서는 일단 삼성화재가 전력상 우세하다는 평.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1월 전국체전에서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리그에서는 삼성화재와의 4경기에서 1세트만 따내는 등 심한 전력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김세진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 거포 신진식이 건재한데다 레프트 이형두와 센터 박재한 등 신인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큰 전력손실은 없다는 평. 반면 현대캐피탈은 뚜렷한 주포가 없는 가운데 특히 레프트 공격이 약점.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의 노련미와 도로공사의 패기가 대결하는 양상. 양팀 대결은 세터 대결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강혜미의 노련하고 변화많은 토스를 바탕으로 한 장소연의 이동공격과 구민정의 강타가 주공격루트. 반면 도로공사는 임유진과 장해진의 공격이 주공격루트지만 이전 경기에서는 너무 쉽게 ‘읽히는 공격’을 했다.

현대건설은 이들의 공격루투를 미리 읽고 가로막으며 번번이 완패를 안겨주었다. 도로공사는 이같은 점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과제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단은 경기에서 이긴 뒤 받은 승리수당을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돕기 성금으로 26일 기탁했다. 도로공사는 23일 열린 배구슈퍼리그 여자일반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받은 승리수당 전액(174만원)을 KBS에 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