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위기의 부천 SK!

  • 입력 2003년 2월 28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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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면 지난 6월 월드컵의 감동은 국민의 힘이었다.

온 국민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쳤던 것이 선수들을 자극하고 선전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이는 히딩크 역시 인정하는 사항이고 세계 축구의 흐름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서포터스의 역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사태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프로축구 부천 SK의 공식 서포터스인 ‘헤르메스’가 응원 거부를 선언했다.

구단의 성실한 자세를 요구하는 수준에서 발표된 내용이지만 만일 ‘헤르메스’의 주장대로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사태가 커질 수도 있다

‘헤르메스’의 요구사항은 이렇다.

현 부천 SK의 강성길 단장과 사무국의 전면 교체를 포함한 성의있는 조치 이행!

서포터스인 ‘헤르메스’가 단장과 프런트의 교체를 운운하기까지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팀의 간판격인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을 터키로 보낸 후 이임생, 강철 등이 팀을 떠났고 FA 김기동마저 감독의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포항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헤르메스‘는 응원을 해야할 필요성을 상실해가고 있다.

그나마 응원팀에 대한 애정을 갖고서 지켜보려 했으나 이렇다할 유망주하나 없는 팀을 응원한다는 것이 좀체 흥이 나질 않는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인가?

간판 스타들이 팀을 떠난 이유가 하나같이 프런트의 인격적인 대우 등을 운운하며 떠났다는 소리를 들으니 반감이 커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건이 어디서부터 왜곡됐는지, 누가 잘못한 것인지를 따지고 들 상황은 아니다.

점점 서포터스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구단의 관계자들은 최대한 성의있는 자세로 서포터스와의 대화를 시도해야한다.

구단의 사정이 좋지 않으면 대화로서 이해를 시키고 응원을 당부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임시방편과 순간적인 위기모면을 위해서 구단과 서포터스의 거리를 벌여놓고 있는 말들이다.

K-리그의 개막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서포터스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지 않다면 구단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만 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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