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5연패에 빠지며 꼴찌를 맴돌았던 현대가 매서운 뒷심으로 기어이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대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쿨캣과의 경기에서 소염주사까지 맞고 나온 김영옥이 양팀 최다인 28점(3점슛 4개)을 터뜨린 데 힘입어 69-64로 이겼다. 현대 샌포드는 12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센터 강지숙도 75%의 높은 야투 성공률로 14점에 6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현대는 이로써 9승11패를 기록, 국민은행을 5위로 몰아내고 막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현대는 신세계와 동률을 이뤘고 상대 전적에서도 2승2패로 맞섰으나 맞대결 득실차(+2)에서 앞서며 3위를 차지, 국민은행을 96-75로 크게 이긴 2위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4위 신세계는 1위 우리은행과 맞붙는다.
지난해 여름리그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현대는 재정난 속에서 일부 선수를 방출해야 했고 용병 선발에도 애를 먹었지만 올 시즌 끈질긴 정신력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영주 감독은 “어렵지만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6개 팀 중 평균 신장은 가장 작지만 악착같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화한 덕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정규리그를 모두 끝낸 겨울리그는 3일부터 3전2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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