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은 올 시즌 뒤 은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과연 누가 ‘포스트 조던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포스트 조던의 선두주자는?
조던이 첫 번째 은퇴했던 93년 자천 타천 후계자는 많았다. 하지만 조던의 카리스마를 이을 만큼 생명력이 길지 않았다. 조던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앤퍼니 하더웨이(피닉스 선즈)와 그랜트 힐(올랜도 매직)은 부상 등의 이유로 경쟁대열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뒤를 이어 새롭게 후계자군에 합류한 선수들이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이상 LA 레이커스),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트레이시 맥그래디(올랜도 매직) 캐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 등.
이들 중 조던에 버금가는 기량,매너,인기를 자랑하며 선두 주자로 급부상한 선수가 바로 브라이언트와 맥그래디다.
하지만 이들도 데뷔 이래 몇 시즌 동안 후계자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만큼의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결국 최근에는 관심이 고졸 스타 르브론 제임스(18)로 옮겨간 듯한 인상이다. 최근 고교를 졸업한 제임스는 올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신예.
▽브라이언트와 맥그래디 그리고 제임스.
나란히 고졸 출신인 브라이언트와 맥그래디의 최고 자산은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올 시즌 득점랭킹에서 3일현재 맥그래디가 1위, 브라이언트가 2위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9경기 연속 한 경기 40점 이상을 기록하며 조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불과 25세의 나이에 3번의 챔피언에 오른 경험도 큰 자산이다. 하지만 올 시즌 초 동료 오닐의 부상중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하는 등 오닐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약점.
맥그래디(24)는 2m3의 키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이는 멀티플레이어. 블록슛과 외곽슛 능력도 뛰어나다. 97년 데뷔 이래 챔피언 반지가 없고 이기적인 플레이가 지적되지만 기량이 날로 급성장하고 있어 카리스마만 갖추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2m의 슈팅가드인 제임스는 지난해 12월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이 그가 출전하는 경기를 생중계하며 화제가 됐다. 고교시절 등번호 ‘23’을 단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조던을 빼다 박았고 조던도 직접 제임스의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인터넷 사이트 CNNSI는 최근 ‘제임스의 승부사 기질이 조던이나 타이거 우즈를 닮았다’며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조던의 후계자 기록비교 (3일현재) | ||||||
선수 | 포지션 | 체격조건 | 득점 | 리바운드 | 어시스트 | 기타 |
조던 | 가드 | 1m98,98㎏ | 30.3 | 6.20 | 5.30 | 2.37가로채기 |
브라이언트 | 가드 | 1m98,99.8㎏ | 21.2 | 4.90 | 4.10 | 1.41가로채기 |
맥그래디 | 가드 | 2m3,95.3㎏ | 19.6 | 6.50 | 3.80 | 1.29블록슛 |
제임스 | 가드 | 2m,108㎏ | 28.8 | 8.3 | 5.9 | |
기록은 개인 통산 1경기당 평균기록(단 제임스는 지난 시즌 기록) |
▼후계자 논쟁 '배후'있다▼
‘조던’이란 최상급의 상품을 등에 업고 호시절을 구가하던 NBA나 미국의 스포츠, 방송 산업계가 조던 은퇴 이후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런 강박증에는 ‘농구의 신’ 조던으로 인해 즐거워하던 농구팬들도 마찬가지다.
‘농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최상의 수준’에서 제공해준 조던을 잊게 할 만큼 완벽한 선수의 등장. 이는 NBA 팬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에서 더 바라는 희망이 아닐까.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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