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김은미씨 “마라톤 찍고 철인3종 가요”

  • 입력 2003년 3월 3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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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기자
김동주 기자
“최종 목표는 ‘철녀(Iron Woman)’가 되는 거예요.”

3월16일 열리는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부문에 출전하는 김은미씨(26·회사원)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마라톤(42.195km),수영(3.9km),사이클(180.2km) 을 일정한 시간안에 마치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완주가 꿈이다. 마라톤은 ‘철녀’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일뿐.

그러나 ‘철녀’가 되기 위해선 우선 마라톤을 가장 잘 해야 한다. 그런만큼 그의 마라톤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재능도 뛰어나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마라톤에 입문한지 4개월만에 풀코스를 뛰어 3시간36분30초란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는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번 완주해 본 남자들도 쉽게 뛸 수 없는 기록. 이번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는 여성 마스터스 306명중 3시간30분이내 기록자가 14명에 불과하다는 것에서도 그의 기록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것도 단 4개월만에 뛰었다는 것은 가히 ‘선수급’이란 평가. 학창시절 운동선수였던 것도 아니다.

“달리는 게 좋아요. 처음엔 그냥 달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체계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절대 뛸 수 없는 게 마라톤이예요. 아주 정직한 스포츠입니다.”

마라톤을 시작한뒤 한달에 200km씩 달렸다. 퇴근한뒤 10∼12km는 뛰어야 단잠이 왔다. 주말이나 휴일엔 24∼38km를 달린다. 그가 주로 달리는 코스는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와 상암동 월드컵공원. 퇴근한뒤 야간엔 월드컵공원, 주말이나 휴일엔 한강둔치를 달린다.

달리자 모든 게 좋아졌다. 삶에 임하는 마음자세가 건전해졌고 끈기력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이젠 어디가서 ‘한 몸매’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몸매가 잘 잡혔다. 물론 이런 것은 달리면서 자연히 얻은 ‘부수입’에 불과하다. 풀코스를 완주하고 느끼는 쾌감. 이 세상에서 마라톤을 따라올 게 없단다.

“벌써 마음이 설레요. 서울의 한복판을 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서울 시민들과 하나가 돼 달리고 싶어요.”

이번 동아마라톤이 풀코스 두 번째 도전. 물론 서울 도심을 달리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만큼 서울 도심을 색다르게 달리고 싶단다.

“의상을 독특하게 입고 달릴 거예요. 지금 어떤 액세서리를 해야할지 고민이에요. 내가 서울 한복판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서울 시민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요.”

김씨는 서울도심에서 펼쳐지는 ‘마라톤 축제’가 어서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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